아픈 동료 대신 주말 당직을 세 번 섰고, 네 번째는 거절했습니다

저희 팀은 주말에 한 명씩 돌아가며 당직을 섭니다. 한 달에 한 번꼴입니다.

세 번은 대신 섰습니다

같은 팀 동료가 허리를 다쳤습니다. 앉아 있는 건 되는데 오래 서 있질 못합니다. 당직은 창고 재고를 도는 일이 섞여 있어서 서 있는 시간이 깁니다.

첫 번째는 제가 먼저 하겠다고 했습니다. 두 번째도 제가 했습니다. 세 번째는 그쪽에서 미안하다며 부탁했고, 저는 알겠다고 했습니다.

네 번째로 부탁을 받았을 때 저는 못 하겠다고 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말한 이유

석 달째 주말이 없었습니다. 아이가 주말에 뭐 하냐고 묻는데 대답할 말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제가 자원했지만 세 번째부터는 당연한 일처럼 되어 있었습니다. 아무도 "다음엔 다른 사람이 하자"고 말하지 않았습니다.

동료 입장

동료는 서운해했습니다. "내가 꾀병 부리는 것도 아니고, 진단서도 냈잖아."

맞는 말입니다. 진단서는 냈습니다. 회사가 배려해 줘야 할 일을 동료들끼리 나눠 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런 말도 했습니다. "네가 안 하면 결국 내가 아픈 몸으로 서야 해. 팀장은 안 바꿔 줄 거야."

이것도 맞습니다. 팀장에게 당직표를 조정해 달라고 두 번 말했지만 "알아서 조율해라"는 답만 돌아왔습니다.

지금

네 번째 당직은 동료가 섰습니다. 그날 밤 병원에 갔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그 말을 전해 듣고 이틀을 잤습니다. 잘못한 게 없는데 잘못한 사람이 된 기분입니다.

여쭙고 싶습니다

세 번을 대신 서고 네 번째를 거절한 건, 매정한 걸까요 아니면 그만하면 충분한 걸까요.

그리고 이건 원래 동료끼리 나눌 문제였을까요, 회사가 풀었어야 할 문제였을까요.

스크랩

여러분의 판단은 어느 쪽인가요?

댓글 0

    로그인하지 않아도 남길 수 있어요. 로그인하시면 내 글·댓글을 모아 보고 답글 알림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글에 한 줄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