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비를 반씩 내던 아내가 육아휴직을 하자 모아둔 돈에서 내라고 합니다
결혼할 때부터 생활비를 반씩 냈습니다. 각자 통장은 따로 두고, 공동 통장에 매달 같은 금액을 넣었습니다.
그렇게 정한 이유
둘 다 벌었고, 서로 간섭하지 않는 게 편했습니다. 칠 년 동안 이걸로 다툰 적이 없습니다.
각자 남는 돈은 각자 모았습니다. 저는 그 돈으로 부모님 용돈을 드리고, 남편은 자기 취미에 씁니다.
지금
작년에 아이가 태어났고, 저는 올해 육아휴직에 들어갔습니다.
육아휴직 급여는 원래 받던 것의 삼 분의 일쯤입니다. 공동 통장에 넣던 금액을 다 넣으면 제 몫이 거의 남지 않습니다.
남편에게 얘기했습니다. 남편이 말했습니다. "그럼 네가 모아둔 데서 채우면 되잖아."
남편 말에도 일리가 있습니다
남편은 규칙을 바꾸자는 게 아니라 지키자는 겁니다. 칠 년 동안 그렇게 해 왔으니까요.
그리고 남편도 자기 몫을 다 쓰고 있습니다. 아이가 생기고 나서 취미에 쓰던 돈을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그건 제가 봤습니다.
남편이 이런 말도 했습니다. "네 저축은 네 거고 내 저축은 내 건데, 왜 내 것만 꺼내야 해?"
틀린 말은 아닙니다. 제 저축을 쓰라는 게 제 돈을 뺏겠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런데 저는 이게 걸립니다
육아휴직은 제가 쉬고 싶어서 한 게 아닙니다. 우리 아이를 키우려고 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결과로 줄어드는 건 제 저축뿐입니다. 남편 저축은 그대로입니다.
일 년 뒤 복직하면 저는 일 년치 저축이 비어 있고, 남편은 그대로일 겁니다. 같이 낳은 아이인데 비용은 한쪽에서만 나갑니다.
제가 이 말을 했더니 남편이 "그럼 내가 육아휴직 할까?"라고 물었습니다. 진심으로 물은 것 같았고, 저는 대답을 못 했습니다.
여쭙고 싶습니다
육아휴직 동안 줄어든 몫은 누가 메워야 할까요.
그리고 반반이라는 규칙과 아이를 같이 키운다는 것이 부딪칠 때, 어느 쪽이 먼저일까요.
여러분의 판단은 어느 쪽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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