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마감결과 공개돈

사 년 살고 나가는데 도배비 사십만 원을 물어내라고 합니다

사 년 산 전세를 빼고 나갑니다. 집주인이 도배비 사십만 원을 보증금에서 빼겠다고 합니다.

무엇 때문인가

거실 벽에 못 자국이 열두 개 있습니다. 액자와 선반을 달았습니다.

아이 방 벽지에 크레용 자국이 있습니다. 지우려다 벽지가 일부 벗겨졌습니다.

나머지는 사 년 산 만큼의 상태입니다. 곰팡이나 파손은 없습니다.

집주인 말에도 일리가 있습니다

계약서에 "원상복구"라고 적혀 있습니다. 제가 서명했습니다.

집주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못 자국 열두 개면 부분 보수가 안 돼요. 한 면을 다 해야 합니다."

도배 업체를 불러 견적을 받았고 사십만 원이 나왔습니다. 부풀린 금액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사 년 동안 전세금을 한 번도 올리지 않았습니다. 그 사이 시세는 꽤 올랐습니다.

그런데 제가 걸리는 것

못을 안 박고 사는 집이 있을까 싶습니다. 액자를 걸었다고 도배를 새로 하는 게 원상복구인지, 아니면 사 년 쓴 만큼의 낡음인지 모르겠습니다.

크레용은 제 잘못이 맞습니다. 그 면만 값을 치르겠다고 했더니, 색이 안 맞아서 한 면만은 안 된다고 했습니다.

그 말도 틀리지는 않습니다. 다만 그러면 결국 집은 새것이 되고 값은 제가 냅니다.

여쭙고 싶습니다

도배비 사십만 원, 세입자가 내는 게 맞을까요, 집주인이 내는 게 맞을까요.

그리고 못 자국은 훼손일까요, 사는 동안의 낡음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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