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저를 때리는데 남편은 못 본 척합니다
초등학교 육 학년 아들입니다. 작년까지는 제가 힘으로 막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저보다 큽니다.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
처음에는 미는 정도였습니다. 게임기를 뺏었을 때였습니다.
그 뒤로 뜻대로 안 되면 손이 먼저 나옵니다. 지난달에는 팔을 잡아 비틀었습니다. 멍이 사흘 갔습니다.
저는 때리지 않았습니다. 부모이고 어른이니까요. 그래서 그냥 서 있었습니다. 그게 맞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남편이 있을 때는
아이가 딴사람이 됩니다. 목소리도 낮아지고 대답도 잘합니다.
남편에게 말했습니다. 남편은 "사춘기라 그런 거지, 네가 예민한 거 아니냐"고 했습니다.
멍을 보여줬을 때는 "부딪친 거 아니고?"라고 물었습니다.
남편 말에도 일리는 있습니다
남편은 그 장면을 본 적이 없습니다. 자기가 없을 때 벌어진 일을 믿으라는 건, 뒤집으면 제 말만 듣고 자기 아들을 단정하라는 말이기도 합니다.
남편도 회사에서 지쳐 옵니다. 집에서까지 부딪치기 싫어 좋게 넘기려는 것도 압니다.
그리고 아이가 아빠 앞에서 멀쩡하다는 건, 아이도 이게 잘못인 줄 안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아직 늦지 않았다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제가 견디기 어려운 것
저는 매일 그 집에 아이와 둘이 있습니다.
남편이 "네가 예민하다"고 할 때마다, 맞은 것보다 그 말이 오래 남습니다.
아이 문제는 어떻게든 해 보려고 합니다. 상담도 알아봤습니다.
다만 남편이 끝까지 못 본 척하면 저는 그 집에서 혼자 남습니다. 그게 제일 무섭습니다.
여쭙고 싶습니다
남편은 지금 방관하는 걸까요, 아니면 못 본 일을 못 믿는 게 당연한 걸까요.
그리고 배우자가 직접 보지 못한 일을 말할 때, 어디까지 믿어 주는 것이 부부일까요.
혹시 지금 비슷한 일을 겪고 계시다면 혼자 감당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여성긴급전화 1366(24시간) · 아동보호전문기관 1577-1391 · 긴급상황 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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