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육 년인데 생활비는 제 월급에서만 나갑니다
결혼 육 년째 맞벌이입니다. 지난주에 처음으로 이 얘기를 꺼냈다가 크게 다퉜습니다.
어떻게 되어 있나
제 월급이 삼백이십, 아내가 이백팔십쯤입니다.
결혼할 때 "각자 벌어서 생활비는 나눠 내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는 처음부터 제 월급 통장에서 관리비·식비·보험료가 빠져나갔습니다. 편해서 그렇게 굳었습니다.
아내 월급은 아내 명의 통장에 쌓입니다. 얼마인지 저는 모릅니다.
아내 말에도 일리가 있습니다
아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 돈이 어디 가? 결국 우리 돈이야. 명의만 내 이름인 거지."
틀린 말이 아닙니다. 아내가 그 돈으로 혼자 뭘 산 적은 없습니다. 작년에 차를 바꿀 때 천만 원을 보탠 것도 그 통장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아내는 저보다 훨씬 아낍니다. 제 월급으로 생활이 되는 건 아내가 그렇게 살림을 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통장을 안 보여준 게 아니라 네가 물어본 적이 없잖아"라는 말도 했습니다. 그것도 사실입니다. 저는 육 년 동안 한 번도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제가 걸리는 것
제 통장은 아내가 다 봅니다. 카드값이 얼마인지, 이번 달에 뭘 샀는지 압니다.
저는 아내 통장을 육 년 동안 한 번도 못 봤습니다. 액수가 궁금한 게 아니라, 한쪽만 열려 있는 게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아내는 "그럼 지금부터 반씩 내자, 대신 내 통장도 안 볼 거야"라고 합니다. 그 말을 들으니 더 막막해졌습니다. 제가 원한 게 돈을 덜 내는 건 아니었습니다.
여쭙고 싶습니다
이건 제가 서운해할 일일까요, 제가 육 년 동안 안 물어본 탓일까요.
그리고 부부의 통장은 양쪽 다 열려 있어야 하는 걸까요, 각자 몫은 각자 것일까요.
여러분의 판단은 어느 쪽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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