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3일 마감결과 공개돈

보증금을 못 받은 친구가 저희 집에 두 달째 있습니다

대학 때부터 친한 친구입니다. 두 달 전에 "이 주만"이라고 하고 들어왔습니다.

사정은 이렇습니다

친구가 살던 집 주인이 보증금 삼천만 원을 안 돌려줬습니다. 소송을 걸었고 지금 진행 중입니다.

갈 곳이 없다고 해서 저희 집 작은방을 내줬습니다. 저는 혼자 살고 방이 하나 남습니다.

친구는 관리비 몫이라며 매달 이십만 원을 줍니다. 청소도 하고 설거지도 합니다. 폐를 끼치는 사람은 아닙니다.

친구 입장도 압니다

친구 잘못이 아닙니다. 보증금을 떼먹은 건 집주인이고, 소송은 언제 끝날지 모릅니다. 변호사가 여섯 달은 봐야 한다고 했답니다.

지금 나가면 월세 보증금을 또 마련해야 하는데 그 돈이 없습니다. 그래서 못 나가는 거지 안 나가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제가 삼 년 전에 실직했을 때, 이 친구가 두 달치 월세를 대신 내줬습니다. 그때는 제가 갚겠다고 했고 친구는 됐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힘든 것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없어졌습니다. 퇴근하고 문을 열면 늘 사람이 있습니다.

여자친구를 집에 부르기가 어려워졌고, 그 얘기를 했더니 여자친구가 "그건 네가 정할 문제 아니야?"라고 했습니다.

"언제까지"를 물어보고 싶은데, 물어보는 순간 나가라는 말이 됩니다. 소송이 지면 보증금은 영영 못 받습니다. 그럼 그때는 어떻게 되는 건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여쭙고 싶습니다

지금 나가 달라고 말해도 될까요, 소송이 끝날 때까지는 두는 게 맞을까요.

그리고 기한을 정하지 않고 시작한 호의는, 어느 쪽이 끝내자고 말해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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