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6일 마감결과 공개돈

같이 사자고 한 로또가 됐는데 돈은 제가 냈습니다

회사 동료와 매주 점심때 로또를 삽니다. 삼 년쯤 됐습니다.

어떻게 됐나

지난주에 이천만 원이 됐습니다. 오등 여러 장이 아니라 한 장으로요.

그런데 그날 산 건 저 혼자입니다. 동료가 회의가 길어져 못 나왔고, 제가 편의점에 가면서 "그냥 내가 살게"라고 카톡을 보냈습니다. 동료는 "ㅇㅋ 고마워"라고 답했습니다.

값은 오천 원이고 제 카드로 결제했습니다.

동료 입장도 압니다

삼 년 동안 우리는 번갈아 냈습니다. 누가 몇 번 더 냈는지 세어 본 적이 없습니다.

동료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삼 년을 같이 샀는데 그날 하루 내가 못 나갔다고 남이 되는 거야?"

틀린 말이 아닙니다. 지난달에는 제가 출장이라 동료가 두 주를 혼자 샀습니다. 그때 저는 아무 말 안 했고 동료도 안 했습니다.

그리고 "그냥 내가 살게"는 오늘은 내가 낸다는 뜻이었지 오늘은 내 것이라는 뜻은 아니었습니다. 저도 그때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마음이 흔들립니다

카톡에 "같이 사자"는 말은 없습니다. "내가 살게"만 있습니다.

아내에게 말했더니 "네 카드로 네가 산 건데 왜 나눠"라고 합니다. 그 말도 맞습니다.

동료는 반을 달라고 말한 적이 없습니다. 당첨 사실을 알고 "우와 우리 됐다"고 했을 뿐입니다. 저는 그 "우리"에 아직 대답을 못 했습니다.

여쭙고 싶습니다

이 당첨금, 나누는 게 맞을까요, 산 사람 것일까요.

그리고 말로만 이어 온 약속은 어디까지 효력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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