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형네 아이만 봐주십니다
형과 저 둘 다 맞벌이입니다. 아이는 형네가 둘, 저희가 하나입니다.
지금
어머니가 형네 아이 둘을 오 년째 봐주십니다. 주중에는 형네 집에서 지내십니다.
저희 아이는 어린이집 끝나면 시터를 씁니다. 월 백삼십입니다.
작년에 어머니께 조심스럽게 여쭤봤습니다. 일주일에 하루만이라도 저희 아이를 봐주실 수 있는지요.
어머니는 "형네가 둘이라 손이 모자란다"고 하셨습니다.
어머니 사정도 압니다
형네 아이는 다섯 살, 세 살입니다. 저희 아이는 여섯 살이라 손이 덜 갑니다.
그리고 형네 집이 어머니 집에서 걸어서 십 분입니다. 저희는 차로 사십 분입니다.
어머니는 올해 예순여덟이십니다. 무릎이 안 좋으셔서 오래 서 계시지 못합니다. 둘을 보는 것만으로도 벅차 보입니다.
형수도 어머니께 잘합니다. 저보다 자주 챙깁니다.
그런데 마음이 안 풀립니다
명절에 형이 "엄마 덕분에 우리는 시터비 굳는다"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악의는 없었습니다.
계산해 보니 오 년이면 저희가 시터에 쓴 돈이 육천만 원쯤입니다.
어머니께 그 얘기를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머니가 돈으로 자식을 갈랐다고 들으실까 봐요.
다만 저희 아이가 "왜 할머니는 형아네만 가?"라고 물었을 때는 대답을 못 했습니다.
여쭙고 싶습니다
이건 제가 서운해할 일일까요, 어머니 형편을 헤아릴 일일까요.
그리고 부모의 돌봄은 자식들에게 고르게 가야 하는 걸까요, 필요한 쪽에 더 가는 게 맞을까요.
여러분의 판단은 어느 쪽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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