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제사를 이제 안 지내겠다고 형에게 말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십이 년입니다. 제사는 형 집에서 지냅니다.
제가 꺼낸 말
지난 제사 뒤에 형에게 말했습니다. "형, 나 이제 제사 안 올게."
형은 한참 말이 없다가 "네 마음대로 해라"라고 했습니다. 그 뒤로 연락이 뜸합니다.
왜 그렇게 됐나
제사는 형 집에서 지내지만 준비는 형수가 다 합니다. 저희 아내도 전날 가서 돕습니다.
작년에 아내가 허리 디스크 수술을 했습니다. 올해도 갔습니다. 제가 가지 말자고 했더니 "안 가면 내가 욕먹는다"고 했습니다.
그 말이 오래 남았습니다.
형 말에도 일리가 있습니다
형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나도 힘들어. 근데 아버지 하루인데."
형이 제일 많이 부담합니다. 비용도 형이 냅니다. 저는 봉투만 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가 살아 계십니다. 어머니는 제사를 기다리십니다. 그날 자식들이 다 모이니까요.
형이 "엄마 살아 계실 때까지만이라도" 하고 말끝을 흐렸습니다. 그 말도 맞습니다. 어머니는 여든하나이십니다.
그런데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제사가 아버지를 기리는 일이라면, 그걸 준비하다 며느리 허리가 나가는 건 아버지도 원하지 않으셨을 겁니다.
식당에서 모이자고 했더니 형이 "그게 무슨 제사냐"고 했습니다.
저는 아버지를 안 그리워하는 게 아닙니다. 방식을 바꾸자는 것뿐인데, 형에게는 안 지내겠다는 말로 들린 것 같습니다.
여쭙고 싶습니다
제사를 그만두겠다는 제 말, 어떻게 보세요.
그리고 집안의 관습은 힘든 사람에게 맞춰 바꾸는 게 맞을까요, 지키는 데 뜻이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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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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