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일 마감결과 공개친구

제 소개로 취직한 친구가 삼 년째 그 얘기를 안 합니다

삼 년 전, 제가 다니던 회사에 친구를 추천했습니다.

어떻게 됐나

인사팀에 이력서를 직접 넣어 줬고, 팀장에게도 말을 넣었습니다. 사내 추천이라 서류가 바로 넘어갔습니다.

친구는 면접을 잘 봤고 합격했습니다. 지금은 저보다 직급이 높습니다.

저는 작년에 다른 회사로 옮겼습니다.

무엇이 걸리나

삼 년 동안 그 얘기를 한 번도 안 꺼냅니다. 고맙다는 말을 그때 한 번 듣고 끝입니다.

작년에 모임에서 누가 "너 그 회사 어떻게 들어갔어?"라고 물었을 때, 친구는 "그냥 공고 보고 넣었지"라고 했습니다. 제가 옆에 있었습니다.

친구 입장도 압니다

들어간 건 자기 실력입니다. 제가 면접을 봐 준 것도 아니고 일을 대신 해 준 것도 아닙니다. 삼 년을 버틴 것도 자기 힘입니다.

추천 제도가 있는 회사였으니 제가 특별히 무리한 것도 아닙니다. 저는 추천 포상금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매번 "네 덕분에"라고 말하는 게 어떤 사람에게는 자존심 상하는 일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포상금은 이십만 원이었고, 저는 그걸로 그 친구에게 밥을 샀습니다.

"공고 보고 넣었다"는 말이 오래 남습니다. 고맙다는 말을 계속 들으려는 게 아니라, 없었던 일이 되는 게 이상합니다.

여쭙고 싶습니다

이건 제가 서운해할 일일까요, 마음에 담을 일이 아닐까요.

그리고 도움을 받은 사실은 언제까지 인정해야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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