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마감결과 공개연애·부부

같이 쓰던 방인데, 재택근무를 시작한 뒤 제 취미는 밀려났습니다

저희 집 작은 방은 둘이 같이 쓰기로 한 공간입니다. 저는 책상에서 모형을 만들고 아내는 책을 읽었습니다.

석 달 전 아내가 주 삼 일 재택근무를 시작했습니다. 회사에서 받은 큰 모니터를 놓으면서 제 도구는 상자로 옮겼습니다. 근무 시간에는 방에 들어가지 않고 저녁에만 쓰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화상회의가 늦게 끝나는 날도 있고, 회의가 없는 날에도 서류와 장비가 책상에 남아 있습니다. 저는 매번 치워도 되는지 묻고 도구를 꺼내야 합니다. 지난주에는 다섯 번 꺼내려다가 두 번만 작업했습니다.

아내는 회사 장비를 날마다 옮기면 연결을 다시 해야 하고 고장도 걱정된다고 합니다. 모형 도구는 상자로 정리할 수 있지만 모니터와 업무 자료는 그렇게 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거실에서는 제 작업을 해도 되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작업을 끝낼 때까지 작은 부품을 펼쳐 둬야 하고 식탁은 식사할 때마다 비워야 한다고 했습니다. 일과 취미의 중요도가 같다고 주장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함께 쓰기로 한 방이 한 사람의 방으로 바뀌는 결정도 함께 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상 갈등을 바탕으로 만든 창작 사연입니다. 인물과 상황은 가상입니다.

집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방을 우선 내줘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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