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중8일 남음가족

정해 둔 이름이 있는데, 시아버지가 손주 이름을 지어 오셨습니다

9월 6일 첫아이를 낳았습니다. 저희 부부는 임신 초기부터 이름을 정해 두었습니다. 뱃속에 있을 때부터 매일 불러 온 이름, 도윤이입니다.

퇴원하고 일주일 뒤, 시아버지가 봉투 하나를 들고 오셨습니다. 손주 이름을 지어 오셨다고 했습니다. 저희와는 한마디 상의도 없었습니다. 솔직히 서운했습니다. 이름은 부모가 짓는 거라고 생각했으니까요.

봉투를 연 남편

봉투를 연 남편이 이름을 보자마자 고개를 숙였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울었습니다. 처음 보는 이름이 아니었습니다.

남편 위로 형이 있었답니다. 돌도 못 넘기고 떠난 형입니다. 종이에 적힌 이름은 그 형의 이름, 준호였습니다. 맨 아래에는 한 줄이 더 적혀 있었습니다.

"준호야, 이번엔 오래 살아라."

그래도 걸리는 것

시아버지 마음을 생각하면 거절하기가 어렵습니다. 남편도 아무 말을 못 합니다. 하지만 우리 아이는 누군가를 대신해 태어난 게 아닙니다. 평생 먼저 간 사람의 이름으로 불리며 그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야 할까요. 출생신고 마감(10월 6일)이 코앞입니다.

일상 갈등을 바탕으로 만든 창작 사연입니다. 인물과 상황은 가상입니다.

먼저 간 아들의 이름, 손주에게 물려줘도 될까요? 이름을 정할 권리는 누구에게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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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간 아들의 이름, 손주에게 물려줘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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